이미 나겨운 떨어졌지만 너는 그대로 남아서 엉켜를 두드리듯 내려앉은 눈에 이제야 이 계절을 실감하나 봐 어제는 옷장을 정리하려다 차마 손대지 못했어 옷을 접어두듯 구겨넣은 네가 한꺼번에 다 쏟아질까 봐 난 아직은 이른 겨울이 시린 계절이 견딜 수가 없어서 한참을 숨차게 걷다가 또 추억을 헤매다 다시 너라는 계절에 멈춰서 차갑게 부는 바람이 가끔 조금은 반가워 감기도 걸려 기침하듯 너를 바꿔내면 좀 변해질까 봐 난 아직은 이른 겨울이 시린 계절이 견딜 수가 없어서 한참을 숨차게 걷다가 또 추억을 헤매다 다시 너라는 계절에 멈춰서 지울게 모두 다 남김없이 우리 추억들 해맑게 웃던 너의 미소도 너의 향기조차도 모두 지우고 잊을게 사랑해 나는 이 말이 짧은 이 말이 가슴 가득 남아서 차마 널 지우지 못하고 또 버리지 못하는 아프고 아픈 눈물을 흘리다 한참을 숨차게 걷다가 또 추억을 헤매다 다시 오기 싫으면 여전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