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난 멍하니 생각하다 잠이 들곤 해 어제도 오늘을 베껴 놓은 하루를 보냈지 뭐야 계절이 바뀌어 그냥 그런 걸까 하얗게 비워진 채 채워지지 않는 말과 생각들 어떤 마음을 전하려는 걸까 마치 하얀 백지처럼 아침이면 잊을까 내 맘도 모르고 TV는 또 떠들기만 해 무심코 누르는 버튼 끝에 까맣게 잠든 방 안 외로운 걸까 아냐 아냐 하얗게 비워진 채 채워지지 않는 말과 생각들 어떤 마음을 전하려는 걸까 마치 하얀 백지처럼 아침이면 잊을 수 있을까 누군가 내게 물어와도 분명 내 맘인데 설명이 안돼 천장의 무늬처럼 뒤엉킨 나의 생각이 끝나지 않고 그저 흘러가 어느새 또 내리는 달빛 까만 내 맘에 밝게 드리워져 마치 하얀 백지처럼 나를 위로하는 듯 내 곁에 앉아 있는 듯 말없이 요즘 난 멍하니 생각하다 잠이 들곤 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