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침이 원을 다 그릴 즘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산한 이 거리가 오늘 좀 낯설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? 한 걸음 한 걸음 터벅대는 이 밤 숨소리 자욱이 내려앉고 나의 한숨에 다 흩어지면 좋겠어 어떤 그리움도 두려움도 전부 아침이 되면 또 걷힐 안개처럼 오늘 밤에 난 한숨을 어린다 다 사라지기를 적당히를 모르고 쓴 마음에 일어난 보풀을 떼 내려 해 내 손에 한 웅큼 쥐어진 타래를 휘 불어 이 거리에 버리고 싶은데 나의 한숨에 다 흩어지면 좋겠어 어떤 그리움도 두려움도 전부 아침이 되면 또 걷힐 안개처럼 오늘 밤에 난 한숨을 어린다 닿지 못한 마음과 꺼질 줄 모르던 괜한 기대 탓에, woah-oh, oh-oh 내 하루란 긴 문장은 마침표 없이 '그러나, 그래도'로 넘쳐 한숨을 쉬면 다 가려지면 좋겠어 (oh, 좋겠어) 부끄러운 맘과 미움까지 전부 백야 속에 드리운 그림자처럼 오늘 밤에 난 한숨을 내쉰다 다 사라지기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