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어린 날엔 누군가 덧칠해서 돌아보고 싶지 않아 흐린 눈으로 바라봐 아무도 모르게 묻어 두면 나을까 내 상처가 깨지 않게 발끝으로 걸어줘요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 아주 조금일지라도 옅어지진 않을까 옅은 빛을 따라 언덕을 다시 넘어봐도 돌아갈 수 없을 거라 그렇게 말했네 남김없이 태워줘 하나도 남아나지 않도록 전부 지워줘 다시 그려갈 수 있도록 나를 안아줘 모두 떠나가진 않을까 홀로 걱정했던 날들이 무색(無色)해지게 모두 태워줘 하나도 남아나지 않도록 전부 지워줘 다시 그려갈 수 있도록 나를 채워줘 아픈 물감을 씻어내서 아무도 알아볼 수 없게 새롭게 그려봐 다시 그렇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