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털이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내가 눈물이 난 게 아니고 이부자리를 치우다 너의 양말 한 짝이 나와서 가라 신던 그 모습이 내가 그리워져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책상 서랍을 비우다 니가 먹던 감기약을 보곤 환절기마다 아프던 니가 걱정되서 운 게 아니고 선물 받았던 목도리 말랑파진 어깨에 두르고 늦은 밤 내내 못 자고 수리나 마심여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 나서 울지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털이 오르다 지나가는 네 생각에 운에